하루에도 머릿속에 몇 번이나 번뇌가 몰아친다.
정말 안 힘든 일 세상에 없다고는 하지만, 진짜로 내가 이게 잘하고 있는 짓인지를 모르겠다.
세상 사람들을 다 존경한다.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데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 말이다.
난 단 일주일도 견디기 힘들어하는 사람같은디...
아무생각없이 이 일에 뛰어들었다
공인중개사 공부보다 실무가 더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실무는 공법 공부하는 것 만큼이나 하기가 싫다.
그나마 '투자'로서 부동산을 대할 때는 모르는 것을 알아간다는 기쁨이 있었는데, 실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특히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더욱 힘든 것 같다.
그래서 소공이 일주일 차는 뭐하냐고?
나의 근무조건은 원래 주6일 근무(주말 필수 근무), 주중 하루 휴무조건이며
주6일 10:20~18:00 퇴근인데 사실 6시에 퇴근하는건 매!우! 드물다.
6시에 퇴근해본 적이 거의 하루밖에 없는 것 같고, 나머지는 7시 반이나 8시 넘어서나 집에가는 것 같다.
점심먹고나서 점심시간? 당연히 없다. 양치하고 다시 일하거나 바로 임장나간다.
상사분들 보니까 저녁에 미팅잡히면 저녁에도 돌아다니는 것 같고..
사실상 끝나는 시간은 9시정도라고 보면 된다.
나도 사실 진짜 할 일 다 끝나려면 9시나 퇴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기는 싫어서 8시 10분에 퇴근하는 중이다.
참고로 대표랑 이사님이 계시는데 먼저 퇴근 안하시면 퇴근 못한다고 한다.
아, 맞다 내가 뭐하는 지 알려주려고 글을 썼지.
일단 10시 쯔음에 출근하면 사무실을 청소한다. 그냥 대충 쓸면 된다.
월요일날은 회의하는 날이라고 한다. 그래서 월요일날은 절대 쉴 수 없다.
그리고 그 날 임장 갈 리스트를 뽑거나 전날에 임장한 거 정리못한거 파일모아서 정리하기, 광고 올리기 등등을 한다.
그렇지만 거의 어느 하나도 제대로 못 끝낸다고 보면 된다.
한 달 정도는 상사분들이 케어를 해주시는 것 같다. 밥을 먹고 임장갈 준비를 마친다.
임대인들에게 전화를 싹 돌린다. 사장님~ 00부동산인데요. 저희 어디어디 방 남아있으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등등 친절하게 물어보면, 비밀번호를 보내주거나 문을 열어주신다고 하거나 한다.
밥 먹고 약 한 시쯤에 출발할 준비를 마치면 임장을 시작한다. 아직 일주일 차여서 선임만 겁나 따라다닌다.
한 시 반에 첫 물건지에 도착했다고 치면 거의 5시반이나 6시까지 계속 임장을 나간다.
즉, 하루에 10곳 ~ 15곳 정도를 도는 것 같다.
그렇게 6시쯤 사무실에 도착하면 파일을 정리하고 광고를 올려본다. 하지만 역시 다 정리못한다. 정리를 다 하려면 밤 9시는 넘어서 퇴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매일매일 임장은 하는데 정리는 못하고 광고를 못올린 파일이 점점 쌓여간다 ㅠ.ㅠ
광고 올리기
광고 올리는 법은 6일차 쯤에 배웠다. 일단 아직 난 평수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 1-2평정도 적게말하거나 크게 파악할 때가 있다. 향도 잘 체크해야하고 세대수도 잘 체크해야한다.
그래서 같이 임장다니는 선임분께 이거 0평정도 되나요?하면 막 웃으면서 네..ㅎ 이러시는데 왜 웃으시는지 모르겠다.
1) 기초적인 질문을 아직도 묻냐는 의미
2) 그냥 웃겨서..?
나는 내가 워라밸같은거 신경 안쓰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막상 이렇게 풀타임으로 근무를 해보니까 겁나 중요한 것이었다.
월차, 쉬고싶을 때 말하라고 하는데 그런 분위기 아니란거 입사하자마자 알게되었고
주6일근무에 주말도 일한다는 부분은 매우매우 슬프다. 리프레쉬할 시간이 없는 느낌.
대출 공부도 해야하는데 솔직히 아직은 그냥 따라가는 것도 벅차다.
그런데 한 가지 다행인점, 이 직무는 프리랜서이다.
기본급도 없고 점심식대 지원도 없고 주말에도 일하고 평균 8시 넘어서 퇴근하지만, 기름값도 내야하며 차 보험료도 내야한다. 뭐가 좋은 점이냐고?
회사에 미련이 없다. 언제든 퇴사할 수 있게끔...
브레이크를 거는 장치가 없다는 뜻이다.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이나 워라밸이라던가 복지같은거)
하지만, 부동산 직무는 돈내고도 배우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또한, 이 부동산은 그래도 계약서 쓰는 법도 빨리 알려주려고 하는 것 같고 (교육이 체계적이진 않지만) 최대한 빨리 알려주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다. 그래서 그 부분은 좋은 것 같고, 선임분들이 많이 챙겨주려고 하는 모습이 좋은 것 같다.
그렇지만 난 체력 그지
하지만 벌써 너무 일이 힘들다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친구가 이직을 위해선 3개월에서 6개월, 최소 6개월은 참아야 하지 않겠냐, 그래야 경력을 인정받지 않겠냐고 하는데
내가 어쩌다 갑자기 부동산쪽에 취직을 하게되었지...? 싶다.
그냥 우연히 자격증 땄고 우연히 시작을 해봤다. 그래서 사실 꼭 이 일을 해야한다는 엄청난 이유는 없다.
이 자격증이 내게 대단한 의미를 갖는 것도 아니다... 그냥 따게되었고 감사할 뿐, 공부할 때 재밌었다..(?)
이 경력을 계속 살려서 커리어를 쌓아나갈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일단 한 번 이 일에 적응 해보자.
3개월동안 회사 월급도 못벌면 난 그만둬야지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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