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공인중개사 실무

20대 소속공인중개사 첫 취업 후기

뉴헤라 2024. 3. 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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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직장이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될 줄이야.

국제통상학과를 전공한 내가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취업할 줄 누가 알았을까?

 

우연이자 운명

그냥 모든게 우연이자 운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내 닉네임이 와리가리 백수인 만큼 나는 여기서도 아직 와리가리 하고있는 것 같다.

공인중개사도 영업직이라 말을 잘 털어야 하는데, 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모르는 사람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너무 걱정이 된다.

 

첫 사회생활을 부동산 공인중개사로 시작하다

나는 이번이 첫 사회생활이다. 대학생 때 잠깐 알바한 것 빼고는 회사에서 일해본 적이 없다.

코로나 시기에 백신을 맞지 않아 취업을 미루고 고향에 내려와 온라인 셀러 활동을 시작했다.

부모님 집에서 택배를 부치며 고수익을 얻었다. 물론 힘들었던 상황도 있었지만 너무 소중한 기회였다.

하지만 어떻게 분야를 확장시켜나갈지도 모르겠고, 서울의 회사생활에 대한 열망이 있어서 난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다.

 

올해 공인중개사 합격증을 손에 쥔 채.

 

면접을 보러다니다

언제 될지 모르는 해외영업 인턴, 스펙을 다시 준비하고 긴 면접을 뚫기에는 성질급한 내가 먼저 포기했다. (물론 눈을 낮춘다면 빠른 취업이 가능하겠지만)

올해 합격한 공인중개사 자격증과 시간날 때 받아 놓은 실무교육 수료증은 간단한 면접과 함께 일을 시작하기에 비교적 수월했다. 강남에 있는 중개법인들 면접을 보고 다녔다. 강남은 거의 비율제이다. 또한, 차량도 있으면 당연히 도움이 된다.

지원한 회사 한 곳은 차량지원이 없는 법인이었고, 다른 한 곳은 차량지원은 하지만 상가 및 사무실 전문이라 수익이 없는 기간이 꽤나 길 것 같았다. 선호하는 매물은 없었으나 무의식적으로 그나마 주거 임대차 쪽으로 시작하는게 더 수월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게 된 다른 하나의 기회가 지금 취직한 곳이다.

 

공인중개사는 각자가 자신만의 사업을 하는 것 과도 같다

이 말을 취직한 첫 날 들었던 것 같다. 지금 취직한 곳도 5:5의 비율제이며 기본급이 없다.

심지어 점심 식대 지원도 없고, 차량도 주유비는 별도이다. 맘에 들었던 점은 배워서 옆에다 차리든 말든 모든 걸 다 가르쳐준다는 상사의 태도였다.

 

간단한 커피 한 잔이 취업으로 이어졌다. 너무나 좋은 기회 같아 흔쾌히 다음주부터 출근하겠다고 했으나 생각이 많아졌다.

나 이렇게 다른 회사 생활 없이 바로 공인중개사로서 일을 시작해도 괜찮은 걸까?

공인중개사 첫째 날과 둘째 날

나는 여태까지 내가 진취적이고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일을 알아서 찾아가는 타입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익숙하지 않은 분야의 일을 시작하려니 기초도 없고 실무 당연히 기억도 안나고...

실무교육 때 공인중개사 사무소 맘에 안들면 일주일만에 그만두라고 했던 언니들이 생각난다. 

 

첫 째날은 출근해서 회의하고 이 사무소가 중요시하게 여기는 가치 등 설명을 듣고 컴퓨터 셋팅 + 매물찾는법을 배운 후 점심을 함께 먹었다. 그 다음엔 임장을 함께 따라나가서 사진을 엄청나게 찍고 매물일지 정리하는 법을 배웠는데, 7-8개 정도 다니다보니 사진을 찍어도 이게 이 집이었나 저 집이었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둘 째날은 그냥 간단하게 대출 공부 하다가 임장 여러 곳을 따라다녔다. 상사분이 진행하시는 손님과 함께 매물 투어에 참여했다. 오늘은 운전도 했다. 서울에서 운전, 음 할 만 하더라. 괜찮은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운전한 짬바가 어디 가진 않는 것 같다.

 

아직은 그냥 뭐해야할지 모르겠고 멀뚱멀뚱이 있는 말하는 감자 같다. 

 

현재 느낌

일단 공부할게 무척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공시법, 민법 등등 간단하게 배운 것부터 복습을 해야하고 잊어버린 등기부권리분석 방법도 꾸준히 공부해야겠다.

대출 조건도 꼼꼼하게 알아봐야하고 보증보험 요건도 외워둬야할 것 같다.

사진을 열심히 찍는데 잘 찍는지 모르겠고 임장 혼자 다닐 수 있을까? 이런 것도 걱정이 되고...

임장 다녀보는데 사진찍으랴 집에 대한 느낌같은 것 기록 하랴 등등 할 일이 많아 보인다. 지금까지 메모 1도 안했는데 이렇게 다녀보니 집에 대한 느낌이 전혀 기억이 남지 않아 열심히 수첩들고다니면서 메모를 해야겠다고 느꼈다. 

야근도 늘 해야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먼저 들어오신 분들 보는데 많이 하는 것 같다...ㅎ

 

난 기본급 없는 완전 비율제라 내가 계약을 하지 않으면 내게 들어오는 수익은 없다.

그래서 빨리 광고 올리고 손님들 모시고 계약까지 해야 내 수익이 생기는건데 내가 이 기간을 견딜 수 있을까?

물론 모아둔 생활비는 있지만...음, 아마 회사 다니는 것에 배를 벌지 않는 이상 훨씬 힘든 이 일을 계속 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근무조건은 다음과 같다.

주6일근무, 5:5비율제, 주말근무, 차보험료 및 주유비 부담 해야함, 점심식대지원X

 

그냥 젊은 나이에 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제대로 준비해서 취업해야하는것 같기도 하고...

아직까지 어리버리 해서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P.S)

타로카드를 봤다.

1개월 3개월 6개월 뒤의 나는 이 일을 계속할까라는 질문에 1개월은 O, 3개월 세모, 6개월 X 인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일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내가 차라리 이 일을 그만두고 원래 전공하던 분야를 전공한다면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그 쪽이 훨씬 더 돈을 벌거고 내 능력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거라는 답을 받았다.

 

이게 과연 진짜 맞을지 ㅋㅋㅋㅋ... 열심히 6개월..까지는 버텨보고 결정을 내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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